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6.61%(6600원) 급등한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보도된 오후3시 이후 장중 10.61%(11만50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또한 호텔신라우가 8.69%(4900원) 오른 6만1300원을 기록했는데 호텔신라우는 장중 23%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또 다른 그룹주인 삼성전자(1.44%), 삼성바이오로직스(3.42%), 삼성SDI(1.62%), 호텔신라(1.56%)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전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로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겠다”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삼성그룹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점들의 해소로 주가가 뛴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관련주로 묶인 파미셀은 등락을 반복하며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파미셀은 3.44%(850원) 하락한 2만3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가 168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고 기관도 매도행렬에 동참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앞서 지난 4일 증시에서 파미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의 원료인 ‘뉴클레시오드’를 생산한다.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렘데시비르의 수혜가 파미셀의 실적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접촉 소비 확산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전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6.53%(1마3000원) 오른 2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도 전 거래일보다 6.97%(1만3000원) 오른 19만9500원에 마감했다. 장 한때 네이버는 21만2500원, 카카오는 20만 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주가 강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321억 원, 영업이익 221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4.6%, 7.4%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는 오늘 오전 1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매출이 8684억 원, 영업이익은 88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219% 증가해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씨젠은 4.84%(4300원) 빠진 8만4600원으로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분석과 함께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품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KODEX WTI원유선물(H)는 20.29%(765원) 오른 4535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