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숨고르기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0.57달러) 하락한 23.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42%(1.06달러) 내린 29.91달러에 장을 마쳤다.
원유재고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67만 배럴보다 훨씬 적은 규모다.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 평균 1190만 배럴로 전주에 비해 20만 배럴 더 줄었다. 3월 초 최고치에 비하면 하루 평균 약 120만 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재고 증가 속도 둔화세는 저유 능력 고갈 우려를 다소 낮췄지만 재고가 꾸준히 증가할 경우 저장 공간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이같은 우려가 미국 다수 주와 유럽 국가들이 경제 재개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에 WTI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WTI는 전일 20%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미국의 고용 부진 지표도 극심한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기며 유가에 부담을 줬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2020만 명 감소했다. 200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치다. 다만 시장 전망치 2200만 명을 밑돌았다.
제프 킬버그 KKM파이낸셜 대표는 “시장 변동성은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4월 29일 배럴당 14달러 대비 약 100%의 파격적인 상승 이후 차익실현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원유 수요도 여전히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