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카일룸이 진단키트 업체인 에이스바이오메드를 인수했다. 에이스바이오메드는 최근 코로나 진단키트를 개발한 회사로, 보유 현금만 200억 원에 달하는 회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지카일룸은 지난 4일 에이스바이오메드 주식 500만 주(지분율 32.02%)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는 지난달 22일 취득한 100억 원 규모 에이스바이오메드 2회차 CB(전환사채)를 전량 전환한 것이다.
사실상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아울러 에이스바이오메드 2대 주주로부터 주식 115만4063주(10.87%)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에서 주목할 점은 구주 매출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포스링크는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링크는 2018년 에이스바이오메드에 투자한 이후 노성혁 이사(전 이트론 대표)를 사내이사로 투입했지만, 노 이사는 지난해 9월 포스링크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아울러 인수가격도 기존 주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상지카일룸이 인수한 에이스바이오메드 2회 CB 전환가액은 2000원인 반면, 앞서 기존 주주들은 2018년 3월과 지난해 3월 2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주당 3000~3500원(약 70억 원)에 인수했다. 상지카일룸의 주당 매입가는 기존 주주보다 30~40%가량 낮은 셈이다.
에이스바이오메드는 지난달 24일 리더스기술투자를 대상으로 80억 원 규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도 발행했다. 행사가액은 상지카일룸과 같은 2000원이다.
결론적으로 상지카일룸은 100억 원을 투자해 2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진단키트업체를 인수한 셈이다. 투자한 100억 원도 모두 회사로 유입됐다.
에이스바이오메드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65억 원으로, 간암, B형 간염, 임신진단 등에 관련된 진단키트를 만들던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유동자산은 44억 원이다. 다만, 관계사에 32억 원을 빌려준 상태다. 10억 원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상지카일룸은 에이스바이오메드를 통해 코로나 진단키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진단키트는 개발이 완료되고 수출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상지카일룸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진단키트와 관련해 수출입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이스바이오메드 인수와 관련해) 기존 주주들과는 이미 합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