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자 고객 보고서에서 “경제 활동은 아마도 지금 바닥을 친 것 같다”며 “많은 국가들이 경제 활동을 조심스럽게 재개함으로써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완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선진국 경제에 대해 “현 2분기에는 평균 32% 위축되겠지만,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16%, 13% 급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에 상반기 침체분을 거의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자 보고서에서 “우리가 추적한 방대한 데이터는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기대감 개선, 사람들의 이동이 최악의 분기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점, 감염 확산 초기에 비해 가계 지출의 축소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아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해선 “우리는 중국 경제가 2월에 바닥을 쳤다고 본다”며 “유로존은 4월에, 미국은 4월 하순에 각각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도 미국 뉴욕증시의 낙관론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주요 지수가 바닥을 찍은 것 같다”면서 기존의 약세장 전망을 철회했고, 모건스탠리는 올해 뉴욕증시 S&P500지수 전망치를 2500에서 3000선으로 상향 수정했다.
미국은 현재 3조 달러 규모 재정 투입과 함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로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준은 4일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과 함께 회사채 시장 지원을 본격화했다.
다만 이런 낙관론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HSBC홀딩스의 제임스 포메로이 이코노미스트는 4일자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급격한 반전은 기대하지 말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포메로이는 중국 경제지표를 인용, “쇼핑과 일터 복귀에 대해 사람들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개인소비 회복은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한 가지 우려로 ‘제2의 물결’을 꼽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면서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 활동을 섣불리 하면 감염 대확산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하치우스도 이 점에 주목, “세계 경제 전망의 가장 큰 단점”이라며 “경제가 재개될 때 감염률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