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그가 건강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는 모습,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올린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건강 이상설에 더해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해 건재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 등이 노동절(5월 1일) 김 위원장의 평안남도 순천인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양국 정상들 사이의 ‘톱다운 소통’을 통해 북미 관계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이후 급격히 확산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수 주간 두문불출하는 사이에 언론을 통해 그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기사가 계속해서 보도됐다. 하지만 전날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신변 이상설은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북한 언론의 보도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직 그것, 김정은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적절한 시점에 그와 관련해 무언가 말할 것이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의 건재와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 등의 최종 확인 작업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재에 대해 직접 환영의 뜻을 전한 가운데,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도 신뢰를 확인해 온 양국 정상들의 톱다운 외교를 통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가 기본 입장을 고수하는 한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긴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추가 도발 등의 가능성을 차단, 대선 국면에서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