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온라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넘어설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년 새 10% 이상 줄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점유율 60%도 무너졌다. 인공지능(AI)과 간편결제 등 기술 발전과 빠른 배송 등 편의성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에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
오프라인·온라인 주요 유통업체 매출 비중 관련 현재와 비교 가능해 의미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는 시작점은 2015년이다.
2015년 오프라인 유통업체 점유율은 70.2%에 달했다. 온라인은 29.8%로 30%를 넘지 못했다. 이후 △2016년 68.2%(이하 오프라인), 31.8%(이하 온라인) △2017년 65.1%, 34.9% △2018년 61.2%, 38.8% △2019년 58.8%, 41.2%를 기록, 꾸준히 격차가 줄었다. 2015년 7대3 비율에서 불과 4년 만에 6대4까지 격차가 좁아졌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꾸준히 점유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대형 감염병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3월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3월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17.6% 급감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16.9% 상승한 것.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비중은 역대 처음으로 5대5 상황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유통업체 매출 10조8900억 원 중 온라인 유통업체가 올린 매출은 50%였다.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대형마트 17.9%, 편의점 16.2%, 백화점 11.2%, 준대형 슈퍼마켓(SSM) 4.6%로 나머지 절반을 차지했다.
2019년 3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41.3%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18.7%포인트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이 빠르고 편리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슈퍼마켓 등을 직접 찾는 대신 클릭과 터치만으로 쇼핑을 즐기게 된 것.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패턴 변화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익숙했던 중년층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올해 점유율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다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도 손님이 늘고 있는 분위기로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