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27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많은 의원께서 180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기 위해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줬다"면서 "그러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사무총장인 그는 그 이유로 "당은 총선 뒷마무리,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정기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조직 개편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 빡빡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는 바, 그 일을 총괄하여야 할 사무총장직을 비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21대 국회는 촛불혁명의 완수와 코로나 국난극복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띠고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책무를 잘 감당해 달라는 뜻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180석이라는 안정다수의석을 맡겨줬다. 21대 첫 원내대표가 되는 분이 180석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책임 있게 국회를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친문이면서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윤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년(4선) 의원과 지지 기반이 겹치면서 두 의원 간에는 그동안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돼 왔다. 윤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두 의원이 사실상 단일화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인 김 의원과 전해철(3선) 의원, 비당권파인 정성호(4선) 의원간 3자 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동일한 내용의 글을 한 차례 페이스북에 게시한 뒤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