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사흘째 약세장을 기록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일드커브도 나흘연속 스티프닝(국고채 10년물-3년물 기준)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5년물간 금리차는 30bp에 육박하며 2년7개월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주가 강세와 추가경정예산 등 관련 수급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단기물에서는 긴 연휴를 앞두고 캐리수요가 유입됐다. 반면, 장기물에서는 내일로 예정된 3조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
거래소강 속에서 오랜만에 장중 변동성도 크지 않았다. 특히 3년 국채선물 장중 변동폭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이 공급물량에 대한 소화능력을 테스트하는 한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30년물 입찰 이후 장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이 국고채 단순매입 등 조치를 하지 않는 이상 커브스팁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27.6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2bp 벌어진 55.0bp로 3월24일 58.1bp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5년간 금리차는 1.9bp 확대된 28.8bp로 2017년 9월29일 28.9bp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5bp 떨어진 27.6bp를 보였다.
미결제는 5096계약 늘어난 33만3510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만9405계약 감소한 6만1827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19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5214계약을 순매도해 7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투신은 2136계약을, 연기금등은 138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54틱 하락한 131.30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가는 131.65였다. 장중변동폭은 35틱에 머물렀다. 이는 13일(35틱) 이후 2주일만에 가장 적은 폭이다.
미결제는 1002계약 증가한 11만6674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2만7844계약 줄어든 3만1765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26일 2만5819계약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7회로 역시 전년 12월26일 0.22회 이후 최저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92계약을, 보험이 364계약을, 투신이 33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205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은행도 435계약 순매도를 보여 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3월6일부터 18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25틱을, 10선은 저평 129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그는 이어 “긴 연휴를 앞둬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캐리수요는 여전할 것 같다. 한은 단순매입 등 개입이 없는 한 커브스팁 현상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공급소화 능력을 테스트하는 주간이 되겠다. 3년물 입찰은 그럭저럭 낙찰됐다. 중요한 것은 내일 30년물 입찰이다. 10선 중심으로 약세를 지속했다”며 “내일 30년물 입찰에 시장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테스트할 것 같다. 옵션증가로 입찰은 강하지만 낙찰후 옵션매도로 강세제한 트렌드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