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비주거용 부동산 직격탄…주택시장은 대세 변화 없어

입력 2020-04-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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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활성화ㆍ3기 신도시 조기 착공 등 필요"

▲한강변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한강변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무실과 호텔, 상가 등 비(非)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발표한 ‘코로나 19 사태의 부동산경기 파급효과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경제 위기를 촉발하면 부동산 시장에서도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비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뜩이나 온라인 쇼핑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수요가 더 격감하고 있어서다.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에 따르면 중소기업 42.1%가 코로나19가 지속하면 3개월을 못 버틸 것이라고 응답했다.

비주거용 부동산 시장 악화는 금융권 등 다른 부문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670조6000억 원에 이른다. 차주 188만3000명 중 대출 이자가 소득보다 많은 사람 비중도 6%가 넘는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경매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택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거래량이 줄고 강남권 집값이 내리고 있지만 전국적으론 연초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서다. 서울 등 인기지역 청약 열기는 지난해보다 더 뜨거워졌다.

다만 허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시장에선 현재까진 대세적 변화가 목격 안 됐다"면서도 "경제위기로 비화되면 주택가격 침체, 임대차시장 불안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 거래량이 1998년 외환위기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19.8%) 줄어들면 민간소비지출은 연간 3조2000억 원, 부동산 산업 고용 인원은 1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 19가 주택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이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비슷(-3.0%)할 경우, 감소 폭은 줄어들지만 민간소비지출(5150억 감소)과 일자리(1만6000개 감소)에 타격을 주긴 마찬가지다.

건산연 측은 이 같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세제ㆍ금융 혜택을 통한 주택 거래 활성화, 자영업자 생활자금 지원, 건설사 회사채 발행ㆍ유통 뒷받침, 3기 신도시 등 조기 착공, 정비ㆍ분양 사업 규제 개선 등을 제안했다.

허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를 종합하면, 우리 부동산시장 침체는 시작 단계로 이해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위기 전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부동산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단계별 정책 수단 도입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코로나 뉴딜’에서 도시 인근 물류인프라 확충, 저이용 부동산 용도변경, 해외기업 유턴 등에 정책적으로 지원하여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경쟁력 향상을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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