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변한 세계인 ‘입맛’...아보카도 뜨고 돼지고기 지고

입력 2020-04-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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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산 아보카도 가격 추이. 출처 블룸버그
▲멕시코산 아보카도 가격 추이. 출처 블룸버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사람들의 입맛을 완전히 바꿔놨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식습관이 변하고 있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을 선호하면서 신선 농산물 수요가 급증했다. 또 ‘집콕’으로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일이 늘어나면서 포장 식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농산물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보카도가 뜨고 돼지고기가 지고 있다.

3월 초 이후 아보카도 가격은 6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인 미초아칸주에서 3월 초 300페소(약 7000원)였던 아보카도 한 상자 가격이 4월 24일에는 약 480페소로 약 60% 뛰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각국 봉쇄 조치 이후 아보카도 최대 생산국인 멕시코는 수요 감소 전망에 수확을 줄였지만 수요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가격도 급등했다.

실베인 샤를보아 캐나다 달하우지대학 식품학 교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들은 무엇보다 식탁에 올리는 음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소비자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농산물 소비도 늘었다. 3월 감귤류의 미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사람들이 면역력 강화를 추구하면서 비타민C 제품인 감귤류를 찾으면서다.

네덜란드 라보방크 부속연구소인 라보연구소 애널리스트 롤랜드 푸마시는 “신선 농산품에는 일반적으로 건강 후광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 식품에 대한 회귀 바람이 불고 있다. 베트남에서 흑마늘이 다시 뜨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약용식물인 자무 수요가 늘고 있다.

반면, 치즈나 버터는 식당의 수요 급감으로 가격이 하락세다. 버터 선물 가격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치즈 가격도 바닥을 헤매고 있다.

또 사람들이 집콕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먹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소비자들이 예전 같으면 피했던 음식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특히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포장 식품 선호가 증가했다.

세계 최대 식음료 회사 네슬레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슈나이더는 “필수 식음료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 추세는 포스트 코로나19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격리 해제 이후에도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코로나19로 포장 식품을 접하게 된 사람들이 질이 매우 좋아졌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니콜라스 페러데이 라보연구소 애널리스트는 “포장 음식의 선호는 구매 습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포장 음식의 가성비와 편리성을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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