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섣불리 학교 문을 열 경우 감염이 재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학생들의 등교 가능 시점을 9월로 못 박았다. 그는 현시점에서 학교를 다시 개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봤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격히 퍼지던 지난달 초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를 잠정 폐쇄,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조치했다. 이탈리아는 우선 이번 학기를 휴교령 상태에서 마치고, 다음 학사부터 일정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다음 학기 시작 일자는 9월 2일이다.
아울러 콘테 총리는 봉쇄 종료 하루 뒤인 다음 달 4일부터는 상당수 기업과 공장의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특히 수출품 등 전략적 생산 활동은 빠르면 이번 주 내에 재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가 사회경제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봉쇄 조처를 무한정으로 이어갈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이동 및 여행의 자유도 허락될 전망이다. 콘테 총리는 “이동의 자유를 완전하게 보장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엄격한 외출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 내에서 이동을 완전 자유화하지만, 다른 주로의 이동은 건강 및 보건이나 업무 등 필수 사유로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봉쇄 조처의 점진적 완화와 함께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 중이다. 공공장소에서 최소 2m 이상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버스터미널·기차역·지하철역 등에서의 체온 측정 등 현재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르면 오는 27일 구체적인 봉쇄 완화 스케줄과 바이러스 재확산 방치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차례로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잠정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처가 발효됐다. 시한은 다음 달 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