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고용 판도도 바뀌나

입력 2020-04-26 10:18 수정 2020-04-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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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기로 新소비 시장으로 기존 사업자ㆍ근로자 이동 전망

▲고객이 한진택배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제공=한진)
▲고객이 한진택배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제공=한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양상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부에서 물품 구매, 외식 등을 하기보다는 배달앱, 쇼핑몰 등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주문으로 이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확대돼 기존 사업자 및 근로자들을 온라인 및 비대면 서비스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고용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시장으로의 소비 패턴 전환은 유통업계 매출에서 잘 드러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세가 가사화된 2월 온라인 유통업체(G마켓 등 13개 쇼핑몰)의 매출은 전년보다 34.3%나 급증했다. 전달(10.2%)과 비교해 3배가 넘는 증가율이다.

2월 전체 유통업체의 매출액(10조6000억 원)에서 온라인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9.0%로 전년보다 9.9%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2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1월 증가세로 돌아선 매출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형마트(-10.6%)와 백화점(-21.0%) 매출이 크게 급감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쇼핑을 통한 배송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면접촉의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욱 확산돼 고용 시장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동우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시장과 여기에 연관성이 있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 성장이 가속화돼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자 및 근로자가 해당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온라인쇼핑과 직결된 비대면 서비스인 배송 관련 일자리가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19발(發) 고용 쇼크가 나타났던 지난달 배달업을 의미하는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7만1000명 늘어난 반면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인 도·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 명)의 취업자는 크게 줄었다.

최근 정부가 고용안정 특별대책 발표를 통해 실직자 등 취약계층을 위해 온라인 강사, 아파트 택배 등 비대면 접촉 일자리 10만 개를 만든다는 것도 코로나19가 몰고 온 고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다만 온라인 및 비대면 서비스 시장 성장 가속화로 인해 기존 노동시장에서 고용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 부연구위원은 주문했다.

그는 “소비시장 변화로 기존 근로자의 고용안정성과 사업자의 영업이익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존 근로자가 급작스럽게 실업상태에 빠지지 않고, 사업자가 온라인 시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노동수요가 축소되는 분야의 인력이 노동수요가 증대하는 분야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온라인 기술 활용을 돕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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