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고 견고한 실적을 실현했다. 전날 공시된 KB금융지주 실적을 훌쩍 뛰어넘으며 올해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93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9184억 원) 대비 1.5% 증가한 실적이나, 일회성 요인 및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를 감안하면 경상 당기순이익은 8000억 원 중반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6265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한카드 1265억 원, 신한금융투자 467억 원, 신한생명보험 397억 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595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한금융은 ‘그룹 공동 위기관리 대응 계획 수립’과 ‘원신한 기반의 기초체력 강화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순이익률(ROA)는 각각 9.8%, 0.6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0.12% 감소한 것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1분기 대출 증가율은 2.9%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비외감 중소기업 3.6%, SOHO 2.4% 성장했으며 중소기업 전체로도 2.3%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비외감 중소기업 대출이 1조 150억 원, SOHO 대출이 1조 122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기존 1조 원 금융지원 한도를 2조 원까지 확대해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을 실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비은행 부문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면 영업 기회 감소, WM 자본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 라이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26%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4.1%(24억 원), 신한캐피탈은 6.3%(3억 원)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한 8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GIB 사업부문도 1749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신한플러스 등 디지털 고객관리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기반 수익 증대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 정책을 펼치는 한편, 그룹 차원의 공동위기 대응방안 수립 등 균형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