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7%(2.72달러) 상승한 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6.58%(1.34달러) 오른 21.71달러에 장을 마쳤다.
가파른 폭락세를 거듭했던 국제유가가 전날 19.1%(2.21달러) 치솟은 데 이어 연이틀 급반등했다. 이틀간 42.6%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1달러 선에서 16달러 선으로 뛰어올랐다.
미국을 비롯한 산유국의 산유량 감소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이 유가를 지지했다.
초저유가를 버티기 어려운 미국의 유정들이 잇따라 가동 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유전지대인 오클라호마주와 뉴멕시코주의 육상 유정들은 일부 폐쇄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해당 주가 원유 채굴 업체들이 유정을 폐쇄해도 계약의 파기 등과 같은 벌칙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와서다. 원유 채굴업체들은 임대차 계약상 유정 폐쇄 시 계약 파기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생산을 중단하고 싶어도 계약상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오클라호마 등이 이런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결정한 만큼 향후 더 많은 업체가 유정을 폐쇄하고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커졌다.
브조르나 톤하구엔 라이스타드에너지 연구원은 “생산량을 줄이고 싶지만 규제 때문에 망설이고 있던 업체들에 안도감을 주는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조기 감산에 대한 기대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칼리드 알파델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OPEC플러스(+)가 감산을 시작하기로 한 5월1일 전 이미 산유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OPEC이 합의한 것보다 빨리 감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