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전 세계에서 가정 게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력 게임콘솔인 스위치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닌텐도는 게임기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외부에 위탁하고 있는데 2분기 부품 생산이나 위탁 조립 등 복수의 공급망 업체들에 생산대수를 대폭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주요 부품업체 관계자들은 올해 스위치 생산대수가 2019년(약 2000만 대)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닌텐도가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부품업체는 2분기에 스위치 부품 수주를 당초 계획 대비 1.5배 이상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닌텐도는 닛케이에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자 증산하고 싶다”며 “그러나 일부 부품은 공급 전망이 서지 않아 스위치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을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스위치는 2월 초순부터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내 스위치 판매 가격은 2월 중순부터 상승했으며 도쿄도 등에서 긴급사태 선언이 나온 이달 초부터는 최저가격이 닌텐도 희망 소매가의 2배에 달하는 6만5000엔(약 75만 원)에 달했다.
닌텐도는 14일 “그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스위치의 일본 출하를 재개할 것”이라며 “직판 사이트에서 예약한 제품은 이달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자택 대기 명령 등으로 게임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닌텐도 스위치가 미국에서 품절 상태이며 아마존에서 판매자들이 기존 가격에 수백 달러를 더 얹어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닌텐도가 지난달 출시한 스위치 게임타이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판매량은 지난 3월 20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 3주 만에 300만 장(패키지 버전)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