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1일 국제 유가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도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약ㆍ바이오 및 온라인 기반 기술주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2.19% MSCI 신흥지수 ETF는 1.27%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초유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원유시장이 붕괴됐다. 이로 인해 미 증시가 장 중 경제 재개에 기대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원유시장에 비해 낙폭이 제한되는 등 경향을 보였다. 특히 VIX 지수의 상승 또한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원유시장이 붕괴됐으나, 8월물 이후에는 안정을 찾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경제 재개가 시작 되면 금융시장 안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원유시장 붕괴로 인한 우려가 확산되며 한국 증시 조정이 예상되나 과거처럼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된다.
한편 미 증시에서는 제약 바이오 및 온라인 기반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백화점 업체 부도 위험이 부각되자 백화점 업종 및 코로나로 인한 피해 기업들이 하락한 점이 특징이었다. 더 나아가 원유 시장 붕괴로 인한 에너지 업종 또한 부진했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도 조정이 예상되나 개별 기업들의 변화 요인에 따라 등락이 이어지는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 = 서부텍사스산중절유(WTI)가 또 다시 급락하면서 5월 만기물의 경우 마이너스가 됐다. 주식시황 애널리스트지만 유가 동향에 대해 주시하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 현재 증시의 반등이 실물경기의 회복을 동반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국제유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점을 통해서 확인되기 때문이다. 둘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재 증시의 반등은 실물경기의 회복보다는 통화정책의 효과 때문일 수 있으며,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 등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 조치는 향후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바로 유가의 ‘하락’이며, 필자가 유가 동향을 주시하는 두 번째 이유다.
유가의 바닥은 어디일까? 콘탱고(Contangoㆍ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에서 그 근거를 찾아봤다. 현재 WTI의 경우 6월 20일 만기인 차근월물과 5월 20일 만기인 근월물 간의 가격차가 30달러 이상이다. 현재의 가격 차는 극도로 이례적인 상황으로 그나마 비교할 수 있는 슈퍼 콘탱고(Super Contango) 사례는 2009년 초다. 유난히 이례적인 가격이기 때문에 2009년과도 다르게 봐야할 수도 있겠지만, 2009년의 경우 슈퍼 콘탱고는 유가의 바닥을 알려주는 시그널이었다. 다만, 바닥에서 반등하기까지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