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에는 뒤치다꺼리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이들 뒤치닥거리로 정신이 없어요.”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는 ‘뒤치다꺼리’일까, ‘뒤치닥거리’일까. 뒤치다꺼리가 바른 표기이다.
명사 ‘치다꺼리’는 ‘행사 치다꺼리’ ‘잔치 치다꺼리’와 같이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함을 의미한다. 또 ‘환자 치다꺼리’ ‘자식 치다꺼리’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자잘한 일을 보살펴 줌을 이르는 말이다. 뒤치다꺼리는 명사 ‘뒤’와 ‘치다꺼리’가 합성하여 뒤에서 일을 보살펴 도와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뒤치다꺼리’를 ‘뒤치닥거리’로 잘못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한글맞춤법에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뒤치다꺼리’는 발음이 [뒤치다꺼리]로 ‘꺼’가 된소리로 나고 그 앞말의 형태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뒤치닥거리’로 써서는 안 되고, 발음 나는 대로 ‘뒤치다꺼리’로 써야 한다. “주말 내내 아이들 뒤치다꺼리로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또, 뒤치다꺼리와 비슷한말에 ‘뒷바라지’가 있다. 뒷바라지도 ‘뒤’와 ‘바라지’가 합성한 단어이다. 순우리말인 ‘바라지’는 수발과 같은 의미로, 온갖 일을 돌봐 주거나 입을 것과 먹을 것 따위를 대어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바라지’는 원래 불교 용어로, 절에서 영산재(靈山齋·죽은 사람을 위한 재)를 할 때 승려가 경을 읽는 것을 돕거나 시식을 거들어 주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었다. 이후 일상생활에서 이 단어가 많이 쓰여 뒤에서 일을 돌봐 준다는 뜻으로 ‘뒷바라지’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연로한 부모님 뒷바라지에 정성을 다했다”와 같이 활용할 수 있다.
뒤치다꺼리나 뒷바라지나 모두 뒤에서 보살펴 주고 남을 돌봐 주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뒤치다꺼리, 뒷바라지하는 봉사자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