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백화점, 4월 세일에도 찬바람…명품ㆍ리빙 '코로나형 소비'는 증가

입력 2020-04-20 11:20 수정 2020-04-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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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세일 매출 롯데 -15.8%ㆍ신세계 -11.5%ㆍ현대 -14%…3월보다 하락폭은 개선돼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4월에도 백화점은 한겨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봄세일 마케팅도 통하지 않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현대 등 주요백화점의 봄 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1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의 30~40% 감소에 비하면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여파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여성, 남성 패션 장르는 큰폭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리빙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소득층이나 ‘나를 위한 지출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가 몰리면서 명품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봄 정기 세일 매출을 지난해 세일기간(3월 29일~4월 14일)과 비교한 결과 -15.8% 감소했다. 여성 장르가 -30%로 가장 많이 줄었고, 남성도 -13% 감소했다. 잡화와 식품 역시 동시에 -29%로 추락했다. 해외패션과 리빙은 8%대로 선방했다.

같은 기간 봄세일을 진행한 신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3일부터 19일까지 정기 세일 동안 신세계의 전체 매출은 작년 봄세일에 비해 11.5%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여성패션이 33.8% 감소했고, 남성 패션도 21.9% 줄었다. 다만 명품(6.1%)과 생활장르(13.0%)가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점이 위안꺼리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봄 세일 기간 매출을 지난해 세일 기간과 비교하면 1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여성패션(-23.2%)과 남성패션(-13.2%)은 추락한 반면 이사철을 맞아 리빙이 14.0% 증가해 선방했고, 해외패션도 8.3%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업계는 4월이 왔지만 아직 춥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명절 효과로 2.5% 신장했던 백화점 매출은 2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21.4%로 추락했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국내 전반에 퍼지기 시작하면서다. 대형 집객 시설을 꺼리는 외출 자제 탓이 컸다.

3월 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움직임까지 등장하며 3월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은 30~40%씩 미끄러졌다. 여기에 하늘길이 막혀 서울 명동 등에서 명품을 싹쓸이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든 점도 뼈아팠다.

이는 대형마트와는 다른 양상이다. 외출을 꺼리는 대신 ‘집콕족’ 증가에 먹거리와 생필품 등 장기 저장 목적 소비가 늘면서 대형마트의 회복세는 패션·의류 비중이 높은 백화점보다 빠르다. 이마트의 경우 3월 총매출액은 1조173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에 그쳤다. 지난 2월 1조1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던 것에 비해 0.9%p(포인트) 하락폭을 축소했다. 특히 대용량 식품과 생필품을 주로 파는 트레이더스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고, SSG닷컴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대비 30~40% 오른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다만 확진자가 주춤하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세를 찾자 백화점 상황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롯데백화점의 2월과 3월 매출증감율은 전년대비 각각 -22%, -34%였던데 비해 봄 세일 매출 -15.8%도 개선된 수치인 데다 1~19일 매출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5.8%로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감안할때 백화점 봄세일 실적은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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