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는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 전 대표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심 권한대행은 해단식에서 “총선 결과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국민의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며 “국민에게 집권세력을 능가하는 유능 세력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 권한대행은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고, 보수 우파로서 가치와 품격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헌법 가치를 수호할 최소한 힘을 주신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총선 당일인 지난 15일 밤 총선 참패의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사퇴했고, 김 전 위원장은 다음날인 16일 국회에서 별도의 회견을 열고 활동을 마쳤다.
통합당은 이날 해단식을 기점으로 당 수습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총선 참패의 후폭풍 속에 ‘지도부 공백’ 상태를 맞게 된 만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누가 당을 이끌어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김태호, 권성동, 윤상현 당선인에게도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선의 주호영 의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