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도 사는 ETF, 인기 비결은?

입력 2020-04-16 16:24 수정 2020-04-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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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ㆍ저렴한 비용ㆍ세금효율성 장점…증안펀드 자금 유입 기대감도↑

증시 변동성 확대와 증안펀드 도입 효과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일부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은 46조8717억 원으로 전월(42조7293억 원) 대비 9.69% 늘었다. 시가총액도 12% 증가한 47조323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달 간 외국인은 ETF를 1조5969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9조9911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도 연초(2029억 원)보다 10배 증가한 2조9681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다양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전하다는 점과 정부 정책으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ETF의 거래대금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데 기타 상품 대비 풍부한 유동성과 저렴한 비용, 세금효율성이 장점”이라며 “또 채권, 원유, 달러 등 다양한 상품 지수에 투자할 수 있어 투자자들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증안펀드(증권시장안전펀드) 기대감도 크다. 주식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된 10조7000억 원 규모의 증안펀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관련 ETF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안펀드는 KRX300을 추종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기존 수급이 적은 코스닥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2018년 KRX300 펀드가 늘어났을 때도 코스닥이 성과를 거뒀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34%)와 바이오(30%) 업종이 안정적 이익을 냈다”고 짚었다.

실제 최근 한달간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코스닥 바이오 관련 상품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TIGER 의료기기’(22.94%), ‘KODEX 바이오’(22.79%), KBSTAR 헬스케어(21.33%), TIGER 헬스케어(19.48%),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19.48%), 'ARIRANG KRX300헬스케어'(18.29%) 등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별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종진 연구원은 “미래 가치를 예측해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ETF를 찾는게 가장 중요한데 추종하는 지수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또 수급이나 유동성, 시장 관심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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