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최근 50%대 후반까지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외신들 또한 문재인 정부가 공격적인 검사와 엄격한 검역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냈다.
사실상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시국에서 전례 없는 ‘방역 선거’로 치러진 가운데,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동력을 잃었다. 국민은 정권 안정에 힘을 더한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을 비롯해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3차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민주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여당 승리로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국정은 탄력을 받게 됐다. 당장 임시국회에서 논의할 긴급재난지원금 2차 추가경정예산안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찰 개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번 승리의 분위기를 2년 뒤 대선까지 이끄는 데 유리한 기반을 다졌다.
반면 통합당은 ‘막말’ 논란과 순탄치 않은 공천 과정으로 보수 결집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에서의 선거 막판 막말은 수도권 민심을 요동치기에 충분했다.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텐트 막말’로 제명됐다가 부활했고, 김대호 후보도 “3040은 논리가 없다”, “노인은 누구나 다 장애인”이라며 세대 비하 발언을 해 후보자 자격이 박탈됐다.
통합당의 공천 과정은 사퇴와 번복이 이어져 보수 지지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다는 지적이다. ‘혁신공천’ 평가를 받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막판 ‘사천논란’으로 사퇴했고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은 공천이 번복되는 일이 발생했다. 민경욱 의원은 3차례나 공천을 번복한 후 기사회생했다.
위성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엇박자’도 통합당의 패배 요인으로 언급된다.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는 통합당의 ‘하명 공천’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해 통합당 영입 인사들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한선교의 난’이라는 말이 나왔고,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논란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