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세안+3 특별 화상정상회의에 참석, 의제발언에서 "(코로나19가)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경제 교류, 인적 교류, 무역과 투자, 식량물자의 필수적인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WTO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교역이 32%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아세안+3에서부터 최대한 가동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11월 우리가 합의했던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올해 서명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과 의료종사자, 인도적 목적 방문 등 필수 인력에 한해 최대한 이동할 수 있도록 함께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코로나19로 인한 취약 지역의 식량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면서 "식량 위기가 도래한다면 취약 계층은 지금보다 더한 위협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시아 각국은 개별 국가들의 식량 수출 제한을 자제해야 하며, 식량 공급망의 흐름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2012년 출범한 ‘아세안+3 비상용 쌀 비축제도’가 언제라도 적시에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의료 물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역내 양자, 다자 차원에서 적극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적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아세안을 포함한 각국의 지원 요청에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한-아세안 협력기금 활용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신탁기금을 통한 지원방안, 아세안+3 차원에서의 기금 조성방안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재원이 동원되어 회원국 모두가 함께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역내 보건 협력체계를 강화해 각국의 축적된 방역 정보와 임상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 채널에 더해 ‘한-아세안 보건장관대화 채널’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아세안 웹세미나’를 추진해 방역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빠른 시일 안에 아세안의 보건 전문가를 직접 초청해 방역현장 방문, 보건 전문가 간담회 개최, 한국 기업의 직접적인 지원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 "아세안+3차원에서의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협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세계백신면역연합, 감염병혁신연합, 국제백신연구소 등 관련 국제기구와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와 국제사회의 백신 개발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3는 중요한 도전의 순간마다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한국은 코로나19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회원국들과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