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다시 찾아온 기회.. 기대와 우려 교차

입력 2008-10-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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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옵션만기일을 맞은 9일 코스피시장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외환시장의 안정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8일)는 미국 등 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 효과와 LIBOR 금리 고공행진 등 호악재들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공조 및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환율이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오름세로 반전했습니다.

외국인 매도로 상승폭이 제한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20p(0.64%) 오른 1294.89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824억원 순매도로 7거래일 연속 '팔자' 스탠스를 고수했고 개인도 16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기관은 79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70억원)를 중심으로 33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세계적인 금리인하 공조 호재에도 불구 금융불안감이 쉽게 걷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감 속에 아시아증시들의 반응은 대체로 미온적이었습니다.

항셍지수(3.31%)와 싱가포르지수(4.16%)가 큰 폭 반등했으나, 엔고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0.5% 내렸고 대만 가권지수도 1.45% 하락했습니다. 오름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0.84%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외환시장 한숨 돌렸다

정부의 개입에도 아랑곳없이 질주하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대규모 개입과 한은 총재의 "10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전환 전망" 및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언급에 약세로 반전했습니다.

환율 흐름에 역행해온 증시의 하락세가 저지된데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0.25%p)이 다른 나라들의 인하폭(0.50%p~1.00%p)에 비해 낮아 상대적 고금리가 유지된 점도 추가적인 원화약세(달러강세)를 제한했습니다.

장 초반 한때 1485원까지 폭등하며 15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으나,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지속되면서 지속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넘어 13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단기간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정부의 강력한 환율안정 의지가 읽혀지자 추가 상승을 우려해 달러를 쥐고있던 수출기업들의 물량까지 출회되며 하락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50원 내린 1379.5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고점과 저점간 일교차는 무려 113.00원에 달했습니다.

"국제시장의 달러 고갈로 미국의 신용경색이 풀린다해도 달러가격이 폭락하는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여당 정책위의장의 언급처럼 이날 환율 하락을 본격 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날 시장참여자들이 높은 하락변동성을 경험하게됨으로써 달러 매수가 또다른 매수를 부르는 가수요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숨가쁘게 올랐던 외환시장이 일단 한숨은 돌리게된 모습입니다.

금리인하 수혜株, 수출株 강세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 구축 움직임에 한국은행도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건설, 증권 등 금리인하 수혜주들의 투자심리를 북돋았고 수출경쟁력이 높아진 IT•자동차주들의 상대적 우위 흐름도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2.46%)와 LG전자(4.78%)가 IT주들의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고, 하이닉스(3.97%), LG디스플레이(2.42%), 삼성전기(4.11%), 한솔LCD(2.85%), 주연테크(8.33%), 삼영전자(6.64%) 등의 IT주들이 상승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금리인하가 유동성 경색을 조금이나마 경감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GS건설(7.50%), 현대건설(6.74%), 대림산업(5.92%), 현대산업(5.36%), 금호산업(8.93%), 두산건설(9.23%) 등 주요 건설주들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역시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한화증권(7.19%), 유진투자증권(6.30%), 미래에셋증권(5.92%) 등의 증권주들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5.36%), 증권(2.56%), 전기전자(2.47%)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전기가스(-3.81%), 의료정밀(-3.22%), 유통(-2.67%), 운수장비(-0.48%) 업종은 부진했습니다.

운수장비업종의 경우 현대차(0.85%)와 기아차(1.09%) 등 자동차주들은 수출채산성 향상 기대로 올랐으나, 삼성중공업(-4.41%)과 대우조선해양(-6.59%) 등의 조선주들은 선물환계약으로 달러를 매도해버린데따른 상실감과 외국인 매도공세로 인해 반등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보면, POSCO(1.65%)와 SK텔레콤(1.16%), 신한지주(3.93%), KT&G(0.22%) 등이 올랐고, 한국전력(-2.44%), 현대중공업(-0.93%)은 내렸습니다.

다시 찾아온 반등 기회..기대와 우려 교차

9.11 테러 당시의 공포를 뛰어넘는 위기감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증폭되면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연쇄 패닉 악순환 고리를 끊고자 '금리인하' 카드를 일제히 꺼내들었습니다.

일사불란한 정책금리 인하 공조는 당초 기대에 못미치지만 부분적으로는 효과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일 금리인하 공조체제 구축에도 횡설수설하던 미국의 경우 나스닥선물이 급등하며 연준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최근 글로벌증시의 폭락이 다분히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뉴욕증시가 안정을 찾는다면 가격메리트 부각과 더불어 예상밖의 급등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금리인하 공조체제 구축이 '금리인하'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내는 각종 '유동성 지원정책들'조차 해결하지 못한 금융위기를 단번에 해소시켜 줄 것이라 믿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천문학적 규모의 구제금융법안까지 동원된 이후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방책이 '금리인하'였습니다. 각국이 마지막 남은 카드를 써버렸다는 불안감은 새로운 긴장을 불러올 소지도 있습니다.

금리인하 단행으로 다행히 신용불안감이 완화되고 세계증시가 안정을 찾는 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으나, 금리인하 약발이 먹히지 않고 다시 흘러내린다면 더 큰 패닉이 나타날 수 있고, 정책입지가 좁아질대로 좁아진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는 더욱 추락할 것입니다. 각국의 금리인하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반되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입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최근 20% 가까이 폭락세를 보이며 패닉에 빠졌던 러시아 증시는 금리인하 공조기대로 두 자릿수 폭등하며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변곡점에서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흘러내렸을만큼 투자심리와 수급이 허약한 시장입니다. 기술적 분석의 범주를 이미 벗어났다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던대로 기술적 분석를 토대로한 증시 전망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이라 반등을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S&P500지수의 높은 20일선 이격도와 손바뀜을 의미하는 바닥권에서의 대량거래는 뉴욕증시의 기술적 반등 시점이 임박했음을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요컨대, 글로벌 증시는 다시 기술적 반등권역에 진입했습니다. 기회를 살려 의미있는 수준으로 반등하며 추세반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인지, 반등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각국의 금리인하가 단기 투자심리 안정에 공헌하고 있지만 불신감이 워낙 팽배한 시장이기에 금리인하 단행이 심각해진 신용위기를 얼마나 진정시켜줄 수 있을지는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러시아증시의 급등락처럼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민감해진 심리의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증시의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모멘텀을 보유한 수출주와 금리인하 수혜주들의 이날 약진은 차별화 장세의 진행과 그에 맞는 종목공략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세지표들이 디버젼스(Divergence)를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와 같이 환율모멘텀을 보유하고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수출주들에 대해서는 지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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