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앞두고 여야가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여야 모두 ‘1당 확보’가 총선의 가장 큰 목표인 만큼 1대1 양당 경쟁이 뚜렷하다.
여야는 이번 선거의 승패가 수도권과 PK(부산·경남)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대세론 혹은 강한 쪽으로 유권자의 지지가 쏠리는 현상인 ‘밴드웨건(bandwagon)’에 주목하는 한편 미래통합당은 약세 후보가 이기기를 바라는 동정심이 작동하는 효과는 ‘언더독(underdog)’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수도권과 PK선거가 주요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수도권 122곳 중 82곳(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을 따냈던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10석을 추가하겠단 각오다. 군포지역 하나가 준 수도권 121석 중 91석곳 이상 확보를 전망했다. 또 ‘험지’인 PK와 강원 성적에서도 20대 선거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적을 내 ‘선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에서 현역 의원이 출마한 진구갑(김영춘), 남구을(박재호), 북강서갑(전재수), 해운대을(윤준호), 사하갑(최인호), 연제구(김해영)를 지키고 여기에 추가 1~2석을 더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강원에서는 원주갑(이광재), 원주을(송기헌), 철원·화천·양구갑(허영) 등 3곳이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통합당은 수도권 121석 중 절반을 가져가고 ‘텃밭’인 영남에서 65석 전석을 얻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0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수도권 35석, 영남 48석을 얻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전체 의석의 40%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승리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TK(대구·경북)는 안정적이나, 부산·울산·경남은 상황이 조금 달라 현역에 2∼3석을 더하는 정도까지도 예상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며 자체 분석을 전했다.
선거전 막판 잇단 후보자 막말 파문 악재로 중도·부동층이 밀집한 수도권에서의 의석 전망치를 ‘반토막’으로 낸 통합당은 절박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통합당은 ‘세월호 막말’ 차명진 후보를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제명시켰다. 통합당이 ‘안정권’으로 분류하는 수도권 의석은 11~14개 뿐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어느 정도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당 밖에서 ‘범진보 180석 가능’ 발언이 나오고 당내에서 1당은 물론 과반 달성도 가능하단 전망이 계속되자 지도부는 낙관론을 경계하고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선대위에서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황교안 대표의 큰절 유세에 대해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자기들이 과반을 넘는 당이 된다고 큰소리치다가 지금은 무릎 꿇고 하는 읍소작전 정치가 추태를 부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범여권 일부 인사가 180석 전망을 내놓은 것에 대해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위태로운 상황임을 강조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유세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면서 “이번에 여당이 180석 또는 200석을 가져간다면 정말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앞으로 4년의 대한민국이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투표율도 이번 총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유리하다”면서 “다만 여론조사가 틀릴 수 있고 ‘분노지수’에 따라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야당이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