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청호나이스가 올해 성장세 회복에 나설 지 관심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641억 원으로 2018년 대비 2.9% 줄었다. 지난해 목표로 잡은 매출액 5000억 원에 크게 미달한 실적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8억 원에서 196억 원으로 2350% 늘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2018년 0.2%에서 지난해 5.4%로 상승했다.
문제는 매출이다. 청호나이스는 2018년 13년 만에 역성장했다. 당시 청호나이스는 일시불 판매에서 렌털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면서 매출이 소폭 줄고, 영업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방문판매원이 실적 인정금을 받기 위해 가격대가 렌털보다 저렴한 화장품 등 일시품 판매에 주력하는 관행이 있었다. 이 때문에 방문 판매 영업 직원이 실적을 위해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문제도 나타났다. 청호나이스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2017년 하반기부터 렌털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청호나이스는 재무 건전화 작업을 지속하면서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소폭 줄었다.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정수기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고, 화장품, 제습기 제품 등에서는 매출액이 감소했다.
청호나이스의 매출이 정체 상태에 놓여 있는 동안 여타 렌털 업체들은 호실적은 기록했다. 1위 코웨이뿐 아니라 2위권으로 묶여 경쟁하던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2위권에서 선두 업체인 SK매직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46억 원, 영업이익 7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7%, 58.5%씩 증가했다. 쿠쿠홈시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8.5%, 78.7 % 늘어난 6637억 원, 1206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사들의 호실적과 맞물려 청호나이스는 시장 내 2위 권 경쟁에서 격차를 벌리며 뒤로 밀리게 됐다.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청호나이스와 쿠쿠홈시스 간 격차는 2018년 437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996억 차이로 크게 벌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취임한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청호나이스에 오기 전 LG전자에서 몸담았던 오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오 대표의 올해 목표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유통채널 다변화다. 기존 렌털 시장 내 경쟁은 물론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렌털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확정된 업종이나 품목이 아직은 없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판매하는 일시불 품목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호나이스의 누적 계정 수는 150만 수준이다. 청호나이스는 유통 부문에서 시판 영업으로 확장을 추구해 누적 계정 200만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기존 방문판매 서비스에 더해 홈쇼핑, 온라인, 오프라인 양판점 등 유통채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