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보험사 사들인 JC파트너스, 향후 과제는?

입력 2020-04-13 13:37 수정 2020-04-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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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JC파트너스’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MG손해보험을 손에 넣은 데 이어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 KDB생명까지 집어삼키며 ‘공동재보험’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조만간 중견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 원에 산 뒤 3000억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종철 대표가 그릴 ‘성장 스토리’에 주목한다.

JC파트너스는 미국 PEF 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저축보험료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서 운용하는 제도다. 원보험사는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그 대가로 보험상품에 내재된 손실 위험을 재보험사에 전가할 수 있다. 지금껏 국내에서는 보험사가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다시 보험에 드는 전통적인 재보험만 허용됐다.

이 대표는 옛 STX에너지 경영권 인수, 셀트리온 지분 투자 등 대박 투자를 비롯해 옛 대한생명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30%가 넘는 펀드 내부수익률(IRR)을 올린 ‘마이다스의 손’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해 JC파트너스 관계자는 “아직 실사를 진행 중이며 KDB생명과 관련한 최종 우협 선정 통보를 받은 게 없다”면서도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각각 인수하게 되면 시너지효과가 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동재보험사가 된다고 해서 다른 보험사들이 흔쾌히 KDB생명에 자산을 넘겨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재보험 역량과 자산운용 능력을 갖춘 칼라일과의 협업 카드를 꺼낸 이유다. 칼라일은 국내 보험사들과 공동재보험 및 해외자산운용의 전략적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인수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 JC파트너스는 프로젝트 펀드 형태로 총 운용자산(AUM)이 8000억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KDB생명 우협 선정 이후 연기금 등 투자자를 모집해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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