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멈추면 한 달 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 4만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모의실험 결과가 나왔다.
단 이러한 결과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뿐만 아니라 검역 등 다른 어떤 조치도 시행되지 않는 수준을 가정한 상황이어서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10일 생활방역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최선화 연구원과 공동 연구한 '코로나19 국내 확산 모델링: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한 2월 18일부터 28일에 비교해 전파율이 75% 정도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대구에서 31번 환자가 나온 2월 18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국내 코로나19 재생산 지수는 3.5에 달하지만, 현재는 0.8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보통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은 '재생산지수'(R)라는 개념으로 추정한다. 이 수치가 1이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재생산지수가 높아질수록 감염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경우 하루 확진자 수는 40명 정도로, 이달 23일 기준 약 1만1천91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 달 후인 5월 9일 기준으로는 하루 확진자 27명, 누적 확진자 1만1565명 정도로 분석됐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고, 2월 말 이후 시행된 검역 강화 조치 등을 모두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한 달 후 하루 확진자 수는 4854명, 누적 확진자 수는 4만356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보다 전파율이 약 50%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