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정치 별론데...젊은 사람이 해야지”, “의정부에서 문석균 무시 못 합니다.”
경기 의정부시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리 6선을 지낸 곳이다. 하지만, 문 의장은 오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한다. 이에 의정부갑은 24년 만에 새 국회의원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의정부갑은 의정부시의 원도심으로 외지인이 많은 의정부을과는 민심 기류가 다르다. 문 의장이 민주당으로 6선을 했지만,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선거 막판까지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다.
9일 이투데이가 만난 의정부갑 유권자들은 모두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회룡역 앞에서 만난 50대 택시기사는 “의정부을은 민주당 강세인데 갑 지역은 애매하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석균 후보가 대립하니까 미래통합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했다.
의정부 시청 앞에서 만난 70대 여성은 “문석균 후보는 문희상 의원 아들인데 나는 인맥 정치는 별로”라며 “1번(민주당 오영환 후보)이 젊고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60대 택시기사는 “여기선 문 후보를 무시할 수 없다”며 “연고나 동창이나 (이 지역에 많다) 오영환 후보가 앞서 있다고는 하는데 (문 후보를) 무시 못 한다. 주변에서도 (지지 후보가)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의정부갑 지역 민심은 종잡을 수 없었다. 다만,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는 민주당 우세를 점쳤다. 민주당 오영환 후보는 당 영입 인재로 의정부갑 지역구에 전략공천 됐다. 그는 전직 소방관 출신이자 1988년생으로 민주당 지역구 출마 후보자 가운데 최연소 후보자다. 오 후보는 “의정부 시민들이 변화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정체된 의정부갑 지역 발전을 위해 집권당 후보로서 꼭 승리하라는 말을 듣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주요 지역 공약으로 “원활한 서울외곽순환도로 진입을 위해 국도3 호선과 서부로를 연결하는 나들목을 조기 완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두 번째로 지하철 8호선 연장사업 추진 계획으로 8호선이 녹양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 뒤를 쫓는 통합당 강세창 후보는 전 자유한국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문 의장과 맞붙어 석패했다. 강 후보는 여권 표심이 양쪽으로 갈라진 틈을 파고들어 승리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주요 공약은 ‘조국 사태 방지법’으로 대학 진학 서류 원본은 5년 동안 보관하고 이후 전자문서로 영구보관하는 내용이다.
무소속 문석균 후보 역시 ‘의정부 100년 토박이’를 앞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이날 의정부역 근처에 있는 문 후보 선거사무소는 문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문 후보는 이날 이투데이와 만나 “지역 민심이 굉장히 좋다”며 “이곳은 의정부를 개발할 힘 있는 후보가 필요한데 힘 있는 후보가 1번과 2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공약으로 “CRC(옛 미군기지, 캠프레드크라우드) 개발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저는 이곳을 안보테마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있다. 오 후보는 IT 관련 시설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저는 안보테마공원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