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번 '인포데믹'에 또 한 번…혼란에 빠진 세계

입력 2020-04-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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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인포데믹'으로 또 한 번 곤욕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유행병처럼 번지면서 예기치 못한 피해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른바 '인포데믹'(거짓 정보 유행병)이 소셜미디어를 뒤덮었다. 일부 정치인들도 코로나19 음모론에 편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음모론은 '생물 무기'라는 주장이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점을 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라는 주장이 한때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2월 중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인근의 생화학 실험실에서 생겼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은 미국에 음로몬을 제기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3월 12일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과 중국의 주장 모두 구체적인 근거나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유럽과 남미에서도 유사한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에서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중국이 박쥐와 쥐로부터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면서 중국이 생물 무기를 만들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정치인은 물론 소셜미디어에서도 코로나19 음모론이 터져 나왔다. 미국에서는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트렸다는 가짜뉴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빌 게이츠가 제약회사를 대신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모두 근거 없는 내용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5세대(5G) 이동 통신 전파를 타고 코로나19가 확산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이를 사실로 믿은 사람들은 5G 기지국에 불을 지르는 방화 사건까지 발생했다.

WP는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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