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체서피크만에서 카누를 타다 실종된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 전 메릴랜드 부주지사의 딸이 실종 나흘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경찰은 이날 캐슬린 전 부주지사의 딸인 메브 케네디 타운젠드 매킨(40)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다이빙 구조대는 이날 오후 5시 31분 쯤 캐슬린 전 부주지사 자택에서 남쪽으로 2.5마일(약 4㎞) 떨어진 수중 25피트(7.62m) 지점에서 매킨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매킨은 지난 2일 오후 아들인 기디언 조지프 케네디 매킨(8)과 함께 실종됐다. 이들 모자는 가족끼리 공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진 공을 찾기 위해 카누에 올랐다가 기상이 악화하면서 뭍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실종된 아들은 아직 찾지 못했으며, 경찰은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캐슬린 전 부주지사는 미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의 맏딸이자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조카다.
이번 카누 실종 사고로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은 또 다시 미국 현지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사고 이전에도 가족 일원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케네디 전 1963년 대통령 재임 중에 암살범의 총탄에 맞아 숨졌으며, 그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196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유세 도중 암살당했다. 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부부는 1999년 항공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넷째 아들 데이비드는 1984년 플로리다의 한 호텔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여섯째 아들 마이클은 1997년 콜로라도에서 스키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 8월에는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외손녀 시어셔 케네디 힐이 22세의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