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모두 ‘구로에 지역 연고가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7일 오전 구일역 1번 앞에서 만난 민주당 윤건영 후보는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간결한 인사를 건넸다. 윤 후보는 인터뷰 도중에도 유권자가 지나가면 연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역 민심을 묻는 말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이 어렵다”며 “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말할 것이 없고, 사실 선거운동하기도 송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구체적인 지역 공약에 대해 “구로는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된 곳이므로 우선, 구로역 신역사를 만들어서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구로 변화의 출발점으로 만들어볼 것”이라며 “두 번째로 구로 구도심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장 건설과 구로 공단과 벤처 단지를 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통합당 김용태 후보 역시 지역 밀착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신도림 대림 1·2차 아파트 장터에서 유권자들과 만났다. 김 후보는 지역 분위기에 대해 “아직은 통합당과 제가 열세인 건 사실이지만 조금씩 바닥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유권자들이) 얼어붙었다가 돌아보니 코로나19 말고도 경제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는 인식이 깨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구로를 가로지르는 철도 위에 상업·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옮기지 못한다면 그 위를 덮어서 더 값어치 있게 써보자고 했고, 주민들도 한 번 해보자고 했다”며 “지난 20년간 구로가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게 주민들 의견인데 이제 뭔가 바꿔야 한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뭔가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으로 구로를 싹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을 지역 민심은 민주당의 지지세 속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50대 카페 사장은 “이번에도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을 구로 지역에서 20년 넘게 살아왔다고 소개하며 “구로 지역이 원래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고 했다. 윤 후보에 대한 평가는 “아무래도 청와대에 있었던 분 아니냐”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또 다른 60대 남성 역시 “원래 이 동네가 박영선 장관이 오래 한 곳 아니냐”며 “아파트 내 모임 등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이번에도 민주당 후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한 70대 택시기사는 “이 지역에 4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지역 사람들이 너무 한다”며 “(구로을 지역에는)낙하산만 후보로 나서고 동네 사람들은 민주당만 뽑는다”고 했다. 또 다른 50대 택시기사 역시 “계속 민주당만 지지해왔는데 지역 문제도 그렇고 재난지원금 기준(소득 하위 70% 대상)도 마음에 안 든다”며 반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