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초ㆍ중ㆍ고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사가 학생의 태도와 수행과정과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면 원격 수업 기간에도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다. 출결은 출석·결석으로만 기록하고 당일이 아니어도 7일 이내에 수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출석으로 인정한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원격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을 7일 발표했다.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 수행평가·학생부 기재 가능 =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원격 수업 내용에 대한 평가는 등교 이후 지필평가가 원칙이다. 다만 원격 수업에서도 교사가 학생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경우 학생의 태도를 수행평가나 학생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쌍방향형 수업이 대표적이다. 수업이나 토론을 하면서 교사가 직접 관찰한 학생의 참여도, 논리성 등을 평가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다. 아울러 예체능 교과의 경우 학생이 체육·예술 활동을 하는 모습을 촬영해 과제로 제출하면 영상 내용을 수행평가나 학생부에 반영할 수 있다.
콘텐츠 활용형과 과제 수행형처럼 교사가 학생을 실시간 관찰할 수 없는 원격 수업은 바로 수행평가·학생부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등교 수업 이후 학생들이 과제 수업 이해도를 재확인 하는 방법으로 태도 등을 판단해 학생부에 반영할 수 있는 만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례로 원격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등교 수업에서 토론을 진행하거나 독후감, 에세이, 파워포인트(PPT) 등을 활용해 교사가 관찰·확인해 평가하고 학생부에 기재하는 방식이다.
수행평가 성적반영 비중은 낮아진다. 원격 수업에서는 수행평가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등교 후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현재 시·도 교육청에 따라 내신성적의 30~50%를 수행평가로 반영하고 있다.
◇출석·결석만 확인…전화ㆍ문자메시지 등 활용 = 출결은 기존 등교 수업처럼 각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 당일 기준으로 확인해 출석부에 기록한다. 다만 등교 수업과 달리 수업 일로부터 7일 이내에만 확인되면 교과 교사가 출결 처리할 수 있다.
출결 확인은 원격수업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는 교사가 직접 실시간으로 출석을 확인한다. 화면으로 확인하거나 실시간 댓글 등을 활용해 확인할 수 있다. 접속 불량 등으로 실시간 확인이 어려우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선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활용해 출석을 확인한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에서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활용해 학습 시작일, 진도율, 학습시간 등을 기준으로 출석을 확인한다. LMS를 활용하기 어려우면 과제물 제출과 SNS, 유선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에서는 LMS를 활용해 접속 기록과 과제 수행 결과물 제출 여부를 기준으로 출석을 확인한다.
담임 교사들은 교과 교사가 체크한 출결 기록과 결석 학생들이 제출한 증빙 자료를 확인해 7일 단위로 종합한다. 출결 처리 마감은 월 단위로 해도 되고, 등교 개학 후에 해도 된다. 학교장이 학교 여건을 고려해 마감 처리 시기를 정할 수 있다. 단, 교사들이 출결을 7일 단위로 종합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원격수업 일주일 차를 몰아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교사들이 수업 역량을 발휘한다면 원격수업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