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사의 설립 속도는 현저하게 둔화했다. 올해 1분기에 새로 등록된 중국의 법인은 총 32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량 감소했다.
신규 등록된 법인 대부분은 광둥성을 비롯해 전통적인 중국의 경제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며, 절반 가까운 신설 법인이 물류나 소매 관련 법인이었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영구 폐업한 회사의 숫자가 약 46만 개에 이르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경제가 입은 타격을 반영한다. 중국 경제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위기에 처해 있다.
프랑스계 글로벌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대체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제조업과 수출의 중심지인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에 위치한 둥관 시에서는 국제 수요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는 공장과 매장들이 문을 닫고 있다. 주장 삼각주는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를 꼭짓점으로 남동쪽으로는 홍콩, 남서쪽으로는 주하이와 마카오까지 부챗살처럼 퍼져 있는 지역이다. 영어로는 ‘펄 리버 델타’(Pearl River Delta)라고 부른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의 실업자가 2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선전탄왕자산관리공사의 류천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 수급이 일시적으로 불균형한 상태가 돼 생기는 ‘마찰적 실업’으로 인해 정부의 공식 통계보다 실제 실업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실업자 수가 최대 2억5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산업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농민공(농촌 출신 노동자) 등이 대량으로 발생했고, 이는 실업률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1∼2월 도시 실업률이 6.2%로 실업자가 500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실업자 수는 △대기업 500만 명 △중소기업 2000만 명 △서비스업 1억8000만 명 등 2억500만 명에 달해 실업률이 25%를 넘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