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갑에서 대결하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영규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번이 5번째 만남이다. 지금까지는 박 후보가 번번이 이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여야 모두 이번에도 박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총선이 6선 도전이다. 세종시에서 이해찬 의원이 7선을 끝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서 최다선이다. 박 후보는 이번에 최다선 의원으로 당선되면 국회의장 경쟁에도 뛰어들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박 후보는 이 같은 무게감을 선거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에도 여당 내 영향력이 큰 점을 바탕으로 지역개발사업이나 국책사업 유치 등 굵직한 공약들을 내놨다.
박 후보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대전·충남지역에 혁신도시를 지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수도권에 있는 좋은 공공기관을 대전·충남으로 유치해 취업의 문을 확 넓히기 위해서는 여당 중진의원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국회도서관 분관 대전 유치, 대전과 진주를 잇는 내륙철도 건설 등 굵직한 개발 공약들도 내놨다.
이에 맞서는 '4전 5기' 이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부터 박 후보와 경쟁했지만 계속 고배를 마셨다. 17대 총선에서 두 후보의 표차는 28.78%포인트였다. 이 격차는 20대 총선이 되면서 8.83%포인트까지 좁혀졌고, 이번에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후보의 '큰 인물론'에 맞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 총선 공약에는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구분적용 확대와 간이과세기준 현실화, 배달 어플리케이션시장 독점체제 개선, 지역화폐 연간 200억 원 발행 등을 제도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전 서구는 도마동과 복수동의 원도심과 가수원동, 관저동 등 신도심이 모두 있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이 후보는 "지역에서 터전을 잡고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충청권 시도당은 대전 서구갑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는 반면, 미래통합당은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