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을 선거구의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는 이른바 '세종시 설계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상했던 '신행정수도'가 지금의 행정복합도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고, 김 후보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씽크탱크' 였다.
'신행정수도' 구상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 애초의 생각과 방향과는 너무 다르게 흘러왔다는 것이 김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당시 행정수도를 만들자고 했던 것은 지금 추진하는 정부 부처와 세종의사당, 청와대 집무실 이전 등이 전부가 아니었다"며 "지금은 이전한 정부 부처와 아파트밖에 없는 도시고, 대전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분권의 전문가답게 앞으로 세종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권한 강화, 정부의 규제 완화가 시급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김 후보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감한 자치권의 이양이 필요하고, 정부가 하고 있는 규제도 지자체에 넘겨야 한다"며 "특별자치권을 부여받아 큰 자치권을 바탕으로 다른 도시들이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혁신을 성공시키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세종시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뤄진 행정기관 이전 논의 때문에 자족도시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정권에서는 세종시 발전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이 때문에 세종시에 산업과 교육이 오지도 않았다"며 "결국 공무원들도 교육 때문에 자식을 다시 서울로 보내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혁신의 시작점이 세종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그는 "원칙적으로 가졌던 세종시의 모습은 '미래를 위한 문'이며 세종시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세종시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하고 특히 조치원을 중심으로 하는 북쪽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재 세종시 남쪽은 아파트뿐이지만 북쪽은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철도망 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과 세종시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EMU(Electronic Multiple Units) 전동차 도입과 함께 현재 시가 타당성 검토 중인 ITX 세종청사역과 세종, 대전 지하철 연계 사업 방향도 제안했다.
그는 "세종시가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모멘텀은 철도 요충지였던 조치원에서 찾을 수 있다"며 "신개념 전동차를 도입해 현재 서울역에서 조치원역까지 80분, 영등포역에서는 71분 걸리는 소요 시간을 각각 60분대, 50분대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