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준은 전날 기준, 총 자산이 5조8116억 달러로 1주일 만에 5573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1개월 만에 1조6500억 달러 증가해 1개월 증가분으로는 사상 최대였던 2008년 10월의 2배 이상이었다. 이전 최고 기록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다음 달인 2008년 10월로 1개월 만에 7572억 달러 증가였다.
연준은 지난달 15일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재개를 결정하고 나서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연일 1000억 달러씩 매입한 것이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도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면서 단숨에 제로금리 시대로 다시 진입했다. 그러면서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도 실시한다고 밝혔는데 8일 만에 다시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추가로 내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벤 버냉키처럼 제롬 파월 현 의장도 무제한적인 ‘달러 찍어내기’에 들어간 것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금융시장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국채와 MBS 대량 매입에 나서면서 자산 규모는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을 넘어섰다.
연준의 자산 매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의회가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면서 미 국채 대량 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타격을 막기 위한 국채 발행은 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연준이 자산을 대량으로 매입해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금융기관에 대한 단기 자금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은행과 기업을 중심으로 단기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하면서 금리 상승 조짐이 뚜렷해져서다.
전 세계 달러 조달 시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른 중앙은행들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고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도 연준 자산 확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