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이달부터 P-CBO, 회사채 지원 등 중견·대기업 자금지원이 시작되는 가운데, 자구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그간 정부는 대기업 지원과 관련해 ‘시장조달 우선’, ‘기업의 자구노력 선행’을 강조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가 이번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기업’을 포함하면서 특혜 지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4일 은성수 위원장이 “대기업에도 지원하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언급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한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은 이러한 금리, 보증료율, 만기 등의 측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라며 “대기업은 내부 유보금, 가용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1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금융위는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에 대해 위험한 주식투자를 자제하라는 당부를 내놨다. 최근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 원에 이르는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인 셈이다.
손 부위원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묻지마식 투자’,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 등은 자제해줄 것을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손 부위원장은 채권·주식시장안정펀드 가동 계획도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안정펀드 1차 조성분 약 3조원이 4월 1일 납입됐고 2일부터 채권매입을 시작하면서 시장수급을 보완하는 채권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시장안정펀드도 4월 초순 가동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