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멈춘 기내식 생산시설…항공업계 "정부 지원금 규모 늘려야"

"지원 대상도 대형 항공사 포함한 국적 항공사 전체로 확대해야"

▲2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 밀 카트(Meal Cart)들이 가득 쌓여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 자연스레 기내식 생산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로 기내식 생산 시설이 사실상 멈춘 가운데, 항공업계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하루 약 8만 식의 기내식을 만들던 대한항공 기내식 생산 시설은 현재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에 있는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는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에서 사용될 기내식을 최종 준비하고 항공기에 탑재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쉴새 없이 바쁘게 기내식을 만들어야 할 공정은 사실상 멈춤 상태에 들어갔다"며 "3월 말 기준으로 고작 2900식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기내식을 공급하는 항공사도 2개로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소라면 기내식이 포장된 상태로 전 세계 하늘을 날고 있는 항공기에 차곡차곡 실려 탑승객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느라 바삐 움직여야 할 밀 카트(Meal Cart)들도 가득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은 위기에 처해있다. 실제 항공협회는 2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의 매출 손실만 6조4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공사들은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사 채권 발행시 정부의 지급보증이 이뤄져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금 지원 규모도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2월 LCC(저비용항공사) 대상으로 3000억 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자금 규모는 물론 지원대상도 대형 항공사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합심해 여객 항공사에는 보조금 250억 달러(30조7000억 원)를, 화물 항공사에게는 40억 달러(4조9000억원)를, 항공산업과 연계된 협력업체들에게도 30억 달러(3조7000억 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부도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해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항공업계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