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다우지수 선물은 1일 오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750포인트 하락했다. S&P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90포인트, 250포인트 각각 빠졌다.
이로써 1분기(1~3월) 다우지수가 23.2% 하락하며 분기 기준, 1987년 블랙먼데이 충격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바닥을 모르는 증시 추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져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며 “미국은 매우 고통스러운 2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고난 주간’ 발언이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CNBC는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2주간 이번 사태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사망자가 최대 24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 대비 851.60포인트(4.50%) 떨어진 1만8065.41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이다. 닛케이 지수는 장중 한 때 1만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올 3월 ‘전국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단칸)’에서 제조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7년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가 악화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도쿄 봉쇄 가능성이 거론된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평가다.
한국 코스피지수 3.9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0.63%, 홍콩 항셍지수 2.49%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