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가우정지 한화자산운용 팀장 “중국 증시 반등, 한 박자 빠를 것”

입력 2020-03-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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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정지(GAO ZHENGJI)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가우정지(GAO ZHENGJI)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중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내국인 투자 비중이 높다. 그래서 글로벌 폭락장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가우정지(GAO ZHENGJI)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팀장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증시가 선방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실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각지에 창궐하면서 주요국 증시는 폭락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다우지수는 24%, 나스닥 지수는 16%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18% 빠졌고, 국내 증시도 20%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9.1% 내려가는 데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임을 감안하면 무언가 뒤바뀐듯 보이는 상황이다.

가우 팀장은 중국 증시가 선방한 첫 번째 요인으로 밸류에이션 차이를 꼽았다.

그는 “중국은 2015년부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을 펼친 뒤로 한동안 둔화세를 보였지만 미국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며 “중국 증시 대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미 증시가 낙폭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연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줄 잇던 국내 증시의 경우 낙폭이 큰 이유는 뭘까. 가우 팀장은 외국인 투자 비중에서 이유를 찾았다. 중국 증시는 내국인 자금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달리 급격히 유출되는 외국인 자금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선제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고, 양적완화 정책을 한 박자 먼저 펼쳤다는 점에서 세계 주요국과의 상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가우 팀장은 “1분기까지 어렵겠지만 2분기부터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며 “뒤늦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에 한발 앞선 경기 회복 가능성이 중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가우 팀장은 이번 코로나19 여파가 특히나 중국 헬스케어 산업의 발흥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자산운용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중국 헬스케어업체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를 출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펀드는 가우 팀장이 직접 운용 중이다.

그는 “중국 인구의 고령화, 의료비 지출 증가,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 등 중국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이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펀드 출시를 준비했고, 마침 코로나19가 터져서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늦은 지난 11일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정장세 속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은 견조한 편”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경기 상황에서 제약업체들은 비교적 매출 가시성이 큰 편이고, 신약 개발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기대감이 더 커졌기 때문에 증시 반등 시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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