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의 부품계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트사의 1분기 실적은 선방한 반면, 부품계열사들의 실적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4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경영위기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영업이익도 84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하락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품사들의 실적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157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모듈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1분기 영업이익이 6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이 곳곳에서 멈추면서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소형전지는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지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영업이익 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는 LG이노텍이 코로나19 영향을 피했다기보다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LG이노텍의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인다.
LG이노텍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카메라 모듈 실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이노텍은 애플 매출 비중이 높은데, 애플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 부족을 겪어 한때 소비자 1인당 아이폰 구매대수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손실이 3817억 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B2B인 부품사들은 시황 변동에 따라 단가적인 측면 등에서 B2C인 세트보다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특히,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감소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