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급등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도 127.51포인트(8.60%) 급등한 1609.9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에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10%대 상승률을 기록, 1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47%(4450원)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1월 28일(10.52%) 오른 이후 일일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반등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31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기관 투자자도 149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홀로 281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아울러 이날 SK하이닉스도 상승 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3.40%(9300원) 오른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찬가지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27억 원, 기관은 581억 원어치씩 순매수했다.
급등장 속에서도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씨젠은 소폭 하락했다. 씨젠은 1.45%(1000원) 하락한 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매수세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한국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지원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 진단키트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78% 상승한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기대감을 한몸에 받는 모양새다. 이에 셀트리온(5.14%)과 셀트리온헬스케어(2.41%) 등 3총사 모두 상승 마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1차 항체후보군 300개를 확보했다"며 "항체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말까지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으로 회사의 가용 개발 자원을 총동원해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들의 관심도 높다. 전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17.65%(2065원) 급락한 반면 반대 성향의 상품으로 분류되는 KODEX 레버리지는
18.18%(1180원) 급등하며 76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등락폭도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