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소프트뱅크가 전날 공개한 향후 1년간 4조5000억 엔(약 52조 원) 규모 보유자산을 매각해 자사주 매입과 부채 상환 등에 쓴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지분은 물론 일본 이동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코퍼레이션과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알리바바 주식 매각 규모가 작게는 120억 달러에서 많게는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그동안 막대한 피해를 봤던 소프트뱅크가 알짜배기 자산 매각으로 재무 내실화를 꾀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크게 환영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틀 연속 19% 가까이 폭등했다. 장중 한때 상승폭은 21%로 1994년 도쿄증시 상장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소프트뱅크 주가가 지난 19일 17% 폭락해 상장 이후 최악의 하락폭을 나타낸 것과 대조된다.
블룸버그는 손정의 회장이 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이 요구해왔던 일을 하면서 주가의 급격한 반전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것은 바로 글로벌 일류기업인 알리바바 지분을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과 부채 상환에 쓰는 것이다.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는 거대한 부채를 짊어진 것은 물론 위워크나 오요호텔 등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 지분도 대거 안고 있어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경제적 충격에 취약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비전펀드 주요 투자가 위워크 등 공유경제에 집중돼 있는데 세계 각국이 국민에게 아예 이동제한령을 내린 상황에서 이 부문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커크 부드리 리덱스홀딩스 애널리스트는 전날 “시장이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고 소프트뱅크는 그것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주주들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알리바바 주식을 상당히 많이 매각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전에 이런 일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