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38만1499명, 사망자 수는 1만6557명에 이른다.
전 세계가 난리통이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나라가 있다. 바로 코로나19 사태 진원지인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조만간 봉쇄가 풀릴 예정이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에 대한 봉쇄는 25일 0시를 기해 먼저 즉각 해제된다.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진 지 약 2개월 만이다.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는 4월 8일 오전 0시를 기해 해제된다.
이에 중국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타국에 대한 지원에 발 벗고 나서는 한편, 국제 사회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프랑스·영국·이집트 정상들과 연달아 통화를 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를 몰아내자고 촉구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유엔, 주요 20개국(G20) 틀 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과 다른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의 방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의 천위루 부총재는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을 입은 신흥국 지원 등 국제적인 협력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중국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증대하고 있으나 중국 경제가 상당히 신속히 기존 성장률 예상치까지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로 1분기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빠르게 회복될 것을 확신한 것이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중국이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한다.
아울러 중국은 코로나19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 각종 의료장비 공급 등 지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 의료 장비 등을 지원했고, 파키스탄·라오스·필리핀에는 방호물자를 보내고 있으며, 이란·이라크·이탈리아 등에는 의료진을 파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는 2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