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주로부터 내국인들의 귀국이 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도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64명 늘어난 89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64명 중에선 14명이 해외유입 사례였다. 이 중 13명은 검역 단계에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6명, 미주가 8명이었으며, 국적별로는 13명이 내국인이었다. 최근 유럽·미주를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이 증가세다. 누적 해외유입 사례는 144명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22일부터 유럽발 항공편 입국자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2일 유럽발 항공편 6편으로 들어온 입국자는 1324명이었으며, 1221명이 내국인이었다. 카타르 등 경유자를 포함한 전체 유럽발 입국자는 1442명이었으며, 유증상자 152명은 공항 격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나머지 유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 중이다.
유럽·미주 외 국가로부터 코로나19가 유입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아시아 2개국(일본·말레이시아), 중동 1개국(이란), 오세아니아 1개국(호주)에서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아프리카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240명)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가장 많이 해외유입 환자가 생기는 것은 유럽이지만 미국에서 유입한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필리핀도 일부 환자 보고가 진행되고 있어 현재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와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유입 환자가 증가하게 되면 단계적으로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어느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사소수습본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도 종교·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선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가 156명으로 늘었다.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도 70명으로 4명 추가됐다. 대구에서는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완료됐다. 이날 0시까지 요양병원 2개소에서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2주 정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정확하게 원칙대로 잘 실시하면 상당수의 많은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갑자기 급격한 유행으로 전파되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주간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향후 유행의 전망이나 규모, 속도들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