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객과의 물리적 거리를 떨어뜨리고, 내부적으로는 재택 근무와 유연 근무제 등을 통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상품이 생산자에서 소비자, 수요자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대면 접촉이 이뤄지는 유통업에선 특히 거리두기 캠페인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일부 지역에서 실시 중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스타벅스 대구과 경북 지역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을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으로 계산대 앞에 안전 라인 스티커를 부착해 주문 시 고객과 파트너의 안전 거리를 확보한다. 이어 한시적인 조치로 매장에서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컵 이용 서비스를 중지한다. 다만 개인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음료 주문 시에 3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 혜택은 그대로 유지한다.
음료는 일회용 컵에 담아 제공된다. 현재 스타벅스는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이 허용된 지자체 지역에서는 고객 요청 시 제품을 일회용 컵에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위생 안전 에티켓으로 ‘주문 시 마스크 착용 부탁’, ‘사용한 종이빨대 쓰레기통에 버리기’ 등을 제시하며 직원과 고객의 감염 위험을 줄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매장 방문 시 위생 안전 에티켓 캠페인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게시물을 출입문과 계산대에 추가로 부착하고, 스타벅스코리아 페이스북 및 유튜브 스벅TV, 앱 등 온라인에서도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용범 스타벅스 운영지원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국내 코로나 19의 확산 상황에 맞춰 시범 도입한 안전 거리 확보 라인 부착 운영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게 됐다”며 “아동 및 모성 보호가 필요한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선택적 재택 근무도 4월 개학일에 맞춰 연기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재택근무도 계속되고 있다. 전 직원의 재택근무가 여의치 않은 일부 업계는 유연근무제와 교대 근무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한 CJ푸드빌은 8일까지였던 재택근무 기간을 이달 27일까지 연장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와 빕스, 계절밥상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CJ그룹의 외식 사업 계열사다. 현재 매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도 방송을 위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인원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한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이번 주까지 현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CJ오쇼핑은 다음 달 3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매주 상황에 따라 한 주씩 (재택근무가) 연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직원의 재택근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백화점, 면세점 업계도 근무 형태 변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일부터 31일까지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일주일 단위로 업무 시간을 구분해 절반 인력이 출근하고, 나머지 절반은 집에서 일하는 식으로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임산부의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한편, 일반 직원들은 대중교통 혼잡시간을 피해 출근하는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재택근무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부서별 특성이 달라 일괄적인 재택근무 결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11일부로 재택근무를 종료한 롯데면세점도 임산부 등 일부 임직원에 대해서는 다음 달 3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회사는 9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본사 임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와 월간 근무일을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일부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해석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GS25는 19일 서울 서초구를 통해 취약 계층에 200만 원 상당의 식품을 기부했다. GS25가 전달한 구호식품은 구청의 사회복지 담당자를 통해 이달 중 서초구 내의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GS25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취약 계층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게 됐다”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부활동 자제 일상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식생활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