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시 증가세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검역 과정에서 확인되는 확진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8799명 중 7100명(80.7%)이 집단감염 관련 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0시 집계로는 전날보다 8명 증가한 102명이었으나, 오전 2명이 추가돼 오후 2시 기준으론 총 104명이다. 입원환자 중에서도 94명이 중증 이상이며, 이 중 62명은 위중한 상태다. 여기에는 20대 2명도 포함돼 있다.
주요 집단담염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48명으로 2명 늘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선 자가격리 중이던 직원 중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확진자가 42명이 됐다. 대구에서는 고위험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현재까지 87% 완료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총 19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선 64명으로 전날보다 54명 늘었으며, 경산시 서요양병원에선 현재까지 3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선 기존 약물을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을 검토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기존 약물 중 20여 종 이상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며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 아비간(신종플루 치료제) 등에 대해서 지금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검체 오염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중단됐던 영남대병원에 대해선 검사 재개를 통보했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검사관리총괄팀장은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의 공동조사 결과 이번 사망자 미결정 사례를 제외하고 그동안 진행된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점이나 유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검사실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며, 제거 가능한 일시적 일부 오염의 문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실사와 환경평가를 통해 오염 제거 여부를 확인한 결과 검사 재개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를 영남대병원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3%가 손 위생을 철저히 지킨다고 답했다. 93.0%는 외출을 자제하고, 88.9%는 모임이나 종교행사에 불참한다고 응답했다. 75.4%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있었다. 더불어 57.5%는 지역사회가 감염병 위기를 잘 극복하고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이웃을 위해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응답도 65.0%나 됐다.
권 부본부장은 “일상생활에서 개인위생수칙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습관화하고 생활화하는 생활방역을 계속해서 실천해달라”며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주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간 경과를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