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코로나19 억제 위해 주 전역에 ‘외출 금지령’

입력 2020-03-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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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장도 외출 제한 행정명령 내려…“8주 이내 주 인구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걸릴 수도”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주 전역에 외출 금지령을 발동했다. 사진은 뉴섬 주지사가 란초코르도바에 있는 캘리포니아 비상서비스 사무실에서 17일 연설하고 있다. 란초코르드바/AP뉴시스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주 전역에 외출 금지령을 발동했다. 사진은 뉴섬 주지사가 란초코르도바에 있는 캘리포니아 비상서비스 사무실에서 17일 연설하고 있다. 란초코르드바/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주민 전체의 외출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주 전체를 대상으로 모든 주민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Stay at Home’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캘리포니아주의 감염을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주민은 조절하고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 격리는 내가 선호하는 선택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이라며 “이것이 영원히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잠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외출 금지령 기간은 유동적이며 매일 판단할 것이라고 뉴섬 주지사는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는 북부 샌프란시스코와 주변 카운티, 시 등에서 이미 17일부터 외출 금지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였다. 대상 지역을 단숨에 주 전체로 확장해 코로나19 감염에 급브레이크를 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캘리포니아의 약 4000만 명 주민은 식품 쇼핑이나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이날 저녁부터 외출이 제한된다. 모든 식당과 바(Bar), 클럽과 체육관 및 피트니스 스튜디어는 행정명령에 따라 문을 닫으며 공개 행사 및 모임도 허용되지 않는다. 약국과 식료품점, 테이크아웃과 배달 전문 식당, 은행 등 필수 서비스와 관련된 매장은 계속 문을 연다.

뉴섬 주지사는 “앞으로 8주 이내 주 인구의 절반 이상인 2550만 명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병원선을 LA항구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 서신에서 주지사는 “지난 24시간 동안 126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환자가 나타났다. 이는 21% 늘어난 것”이라며 “우리 주 일부 지역은 4일마다 환자가 배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캘리포니아 인구의 약 56%가 감염될 수 있다”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그 중 약 20%는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1만9543명에 이른다. 주 병원 시스템이 허용하는 범위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약 699명의 확진 환자가 있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환자가 많은 주라고 CNBC는 전했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LA) 시장도 이날 ‘집이 더 안전하다(Safer at Home)’는 행정명령을 내려 시민이 집에 있으면서 모든 불필요한 활동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가세티 시장은 “이날 오후 11시 59분부터 4월 19일까지 행정명령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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