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 1층에서 가진 출근길 기자회견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한은은 응분의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상황이 더 엄중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황변화에 따라 사실상 발권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또 “한은은 기본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데다. 적어도 금융기관이 유동성이 부족해 제 역할을 못하는 일은 막아야 되겠다.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일을 막는게 중앙은행 역할이다. 위기시엔 그런게 요구되는 것이고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며 “은행 자본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던가 하는 상황이 생기면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가장 먼저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중요하다. 특히 신용도가 떨어지는 회사채나 P-CBO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은행자본확충 펀드 지원을 위해 3조2966억원을 지원하는 특별대출을 실시한 바 있다.
전날 체결된 한미 통화스왑은 국내 외환시장 불안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시장에서 소위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다. 그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부족과 환율상승 등 시장불안이 나타났다”며 “(한미 통화스왑으로) 국내 외환시장 불안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위기시엔 4000억달러를 넘는 외환보유액도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그는 “외환보유고는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가지 기준을 보더라도 지금수준은 대체로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