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427명 증가한 3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까지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 3245명을 넘어섰다.
작년 12월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하루 새 5322명 늘어난 4만1035명으로 중국(8만907명)의 절반 수준이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3%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1.06%인 한국의 8배에 달한다. 이탈리아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령자 감염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전체 사망자 중 87%는 70세 이상 고령자다.
또 지역 의료시스템 붕괴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바이러스가 북부 특정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자가 쏟아져나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북부 3개주의 누적 확진자 수가 전체의 69.6%를 차지한다. 그 외 다른 주로도 빠르게 번지는 추세다.
현재까지 누적 검사 인원은 18만2777명으로 한국(30만7024명)의 59.5% 수준이다. 이에 일부 주에서는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검사를 도입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도입하기도 했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의료진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수는 262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4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 및 휴교령 기한을 연장키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마이너스(-) 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다른 신평사 무디스의 -0.5%보다 전망이 더 더 악화한 것이다.